국악의 날, 광화문광장에서 아리랑을 다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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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날이 지나갔다. 매년 6월 5일이 국악의 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올해는 광화문광장에서 아리랑 대축제가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고 전통 음악을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평소 국악에 관심이 없던 나도 이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우리 전통 음악이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 궁금해졌다.

문제는 국악이 ‘의례적인 행사’로만 소비된다는 데 있다. 광화문광장 같은 공간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은 분명 의미 있지만, 일상 속에서 국악을 접할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는 어릴 때 학교에서 단소를 배운 적이 있지만, 그게 전부였다. 성인이 되어서는 국악을 들을 일이 거의 없었다. 국악은 ‘민족의 정서’라는 말로 포장되지만, 실제로는 박물관 유물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단계 1: 국악을 ‘듣는’ 데서 시작한다. 단순히 음원 스트리밍으로 국악을 재생하는 것만으로도 친밀감이 생긴다. 유튜브에는 KBS 국악관현악단의 공연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 나는 최근에 ‘수제천’이라는 곡을 처음 들어봤는데,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선율이 인상적이었다. 이 곡은 고려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관악 합주곡으로, 궁중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여러 번 듣다 보니 어느 순간 멜로디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단계 2: 국악의 구조와 역사를 조금씩 이해한다. 한국 전통 음악은 서양 음악과 완전히 다른 음계와 리듬을 가진다. 예를 들어, ‘장단’이라는 개념은 서양의 박자와는 다르게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지만 강약과 속도가 자유롭게 변한다. 이러한 특징이 국악을 낯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국악의 장단은 ‘정형화된 리듬형이면서도 즉흥성이 강조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를 알면 들을 때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단계 3: 실제 공연장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찾아간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리랑 대축제처럼 무료 공연이 생각보다 많다. 국립국악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 ‘토요명품공연’을 열고, 입장료도 저렴하다. 나는 지난주에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린 공연을 다녀왔다.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심청가’ 한 대목을 감상했는데, 소리꾼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울릴 때 전율이 느껴졌다. 판소리는 단순히 노래가 아니라 이야기를 극적으로 전달하는 종합 예술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결론적으로, 국악은 더 이상 박제된 문화유산이 아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다가가면 얼마든지 일상에서 즐길 수 있다. 광화문광장 같은 열린 공간에서의 축제는 좋은 시작점이다. 나는 앞으로 국악 공연을 정기적으로 찾아보기로 했다. 아리랑 대축제가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국악을 생활 속에 녹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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